2003년 여름 갑자기 사건이 터집니다.
10년전의 열전의 명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서바이벌 정글특급' 이란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되었습니다.
참고 홈페이지 : http://www.kbs.co.kr/end_program/2tv/enter/jungle/
기존의 열전의 컨셉을 모방하여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다시 구현하고자 했는데..결과적으로는 완전 실패했습니다. 21회를 끝으로 조기 종영되고 말았죠.
제가 보았을때 열전의 후예를 자청하며 진행되었던 이 '서바이벌 정글특급' 프로그램의 실패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MC의 능력부족이었습니다. 첫회부터 약5회까지 진행을 맡은 강병규 씨..할말 없습니다. 물론 보조MC 역할만 그것도 코믹프로를 주로 맡다가 처음으로 주MC 역할을 해서 많이 긴장도 되셨겠지만..처음부터 끝까지 '어어' 소리만 내고 리딩 역할을 하지도 못하니..완전 질려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5회를 지나면서 바로 MC는 바뀌었고 뒤를 이으신 김현욱 아나운서는 어느정도의 안정성과 차분한 멘트로 이끌어주셨지만 뭔가 재치있거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리딩역할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첫 방영 프로로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재치있는 MC의 선정실패. 가 한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프로그램의 모호한 정체성입니다. 이 부분은 열전 진행을 맡으시기도 하셨던 김일환(이름이 확실치 않은)PD 님에게 책임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열전의 후계자임을 자청했다면, 스포츠 지향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열전 다운 아케이드성이 강한 관문들로 진행을 했어야 합니다. 허나, 시대가 변했다고 생각해서 스포츠 지향적 관문들로 꾸미고 조연들인 괴물들은 완전히 푸대접처리하고, 또 그렇다고 해서 열전 컨셉을 완벽하게 벗어난것도 아닌 마지막 관문은 이름만 바꾼 '전사의 다리' 등을 채용한것을 보면..모호한 프로그램 정체성이 조기종영을 불러왔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시설투자비의 부족입니다. 이는, KBS의 프로그램 예산선정상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열전이 시작될때 거대한 세트장 부지부터 시작해서 약4,5회마다 새로운 관문들이 바뀌거나 생기는 것에 비하면, 서바이벌 정글특급은..너무 초라했습니다. 또한, 만든 세트도 너무 엉성했습니다. 20년 후에 만들어진 서바이벌 정글특급 세트가 더 초라해보이는건 어떤 이유일까요?
결국 이러한 악재가 겹쳐 서바이벌 정글특급은 열전의 부활을 이끌지 못하고 조기종영되고 말았습니다. 참 아쉬웠죠.
